지난 시간에는 여름의 문을 여는 사화(巳火)를 살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12지지의 일곱 번째 글자, 오(午)입니다. 사(巳)가 세상을 밝히는 태양처럼 넓게 퍼지는 빛의 기운이라면, 오(午)는 용광로나 화로 속에서 집중적으로 타오르는 강렬한 불꽃의 기운입니다. 오월(午月)에는 하지(夏至)가 들어 있습니다. 1년 중 낮이 가장 긴 날로, 양기(陽氣)가 극에 달하는 시점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 순간부터 음기(陰氣)의 씨앗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자(子)가 극음(極陰) 속에서 일양시생(一陽始生)을 품었듯이, 오(午)는 극양(極陽) 속에서 일음시생(一陰始生)을 품고 있습니다. 子와 午는 서로 대칭적인 관계입니다. 子가 극음 속의 양의 씨앗이라면, 午는 극양 속의 음의 씨앗입니다. 이것이 오(午)의 지장간에 ..